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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긴 시간동안 많은 일이 있었죠.

잡담/장문

포고는 주말 양일에 이벤트가 있었는데 첫번째로 15일에 샹델라델라샹 커뮤니티데이가 있었고, 16일에 엘리트 레이드 이벤트가 있었다. 커뮤니티데이는 걍 평범한 커뮤지만 익일 이벤트가 난이도가 6성급에 현장에서만 가능해서 반드시 사람이 어느정도 모여야 가능한 수준이다보니 관련 얘기도 할 겸, 동네 포고방에서는 반프 약속도 있었고, 커뮤니티데이에서 좋은 개체가 잡히거나 색이 다른 개체를 잡으면 톡이 올라와야 하는데 잠잠한거야. 그래서 이분들이 파밍하느라 정신이 없나보다 해서 운을 떼려고 했더니 카톡이 안 보내져요.

 

이게 처음에는 서버에 누가 커피를 엎었나 했는데 5시 10분 전에 집 들어오면서도 계속 안되는거라. 엄마도 전화로 카톡 안된다고 하길래 ㅇㅇ 나도 안된다 했지. 원인은 저녁쯤 뉴스로 접했는데, 데이터 센터에 불이 났다고 했다. 

 

그러고 새벽까지 어찌어찌 카톡 복구는 했는데, 거의 HP 0이었던 포켓몬 레어캔디 멕여서 HP 1만 남기고 살린 느낌이었음. 뭐랄까, 살리긴 했는데 이건 좀비 아닌가 싶은 수준으로 살아난거지. 이때가 토욜 새벽이어서 일요일 엘리트레이드는 어찌어찌 했는데, 사진 첨부는 안됐다. 대화만 된거지. 아예 원시회귀 한거다. 

 

그러고 티스토리 정상화가 된 걸 수요일에 확인했다. 티스토리 접속은 월요일인가부터 됐었는데, 이 블로그를 모바일 페이지로 띄우더니 지금은 정상적으로 뜬다. 


일단 확률은 0~1까지 있다. 1이면 100% 일어나는 일이고, 0이면 아예 안 일어나는 일이다. 그리고 어떤 확률은 0.000몇 뭐 이렇게 낮지만 어떤 확률은 그 반대급부로 높을 수 있지. 그럼 다시 생각해보자. IT 알못이긴 하지만, 데이터 센터 하면 뭔가 서버 이런게 되게 많을 느낌이란 말이지. 여름에 정전돼서 에어컨 꺼지면 X될 것 같은 느낌이잖아. 예전에 실험실 정전사태때문에 기기를 한 곳에 몰아넣었었는데, 실험기기(특히 냉장고) 반상회가 열려서 전기가 감당을 못 해 기기가 다운되었고(의외로 오토클레이브가 전기를 많이 먹더라...), 기기들이 내는 열을 밖으로 뺄 수단이 없어서 쪄 죽을 정도로 더웠거든. 그럼 서버가 반상회하는 곳은 어떨까? 에어컨 없으면 쪄 뒤집니다 거기는. 

 

자, 그럼 생각해보자. 서버가 엄청 많은 곳이라면, 잘못하면 불이 날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합선때문에 불이 나거나, 내부 부품이 잘못해서 탄다던가, 잘못하면 부품이 터질 가능성도 있다. 왜, 파워 서플라이 중 천궁이라는 것도 뻥궁으로 유명했잖아. 배터리의 경우 안에 있던 게 샌다던가, 부풀다가 터진다던가 할 수도 있다. 갤노트 7이 그걸로 유명했잖음?

 

그러니까, 모든 전자기기나 장비들은 관리를 잘못 하거나, 나이먹어서 고장나거나, 만들 때 결함이 있었거나 하는 등의 이유로 터질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전선이 합선된다거나 해서 불이 날 가능성이 있다. 그거 말고도 서버가 고장난다던가, 서버에 있는 이제 쓸모없어진 디렉터리를 지운다고 명령어를 썼는데 잘못해서 악마의 명령어(rm -rf /)를 써서 다 날려먹는다거나... 하드 뿐 아니라 자기 커리어도 rm -rf가 되는 기적 아니면 노후한 설비가 고장날 가능성도 있고, NAS같은 건 좀 더 큰걸로 갈아끼우든가 노후된 선이나 장비를 바꾼다던가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다. 전자기기는 생각보다 손 많이 탄다.

 

아무튼, 가능성이 더럽게 많고 여기에 따라 고객에게 피해가 갈 수 있다. 그러면 서비스를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거기에 대한 대처를 해야 하니까 UPS(Uninterruptible Power Supply: 전기가 나갔을 때 일정 시간동안 전력을 공급해줄 수 있는 장치)같은 것도 달고 할 거 아냐. 서버 전원이 나가서 죄송합니다 잉잉 할 수는 없으니 일단 UPS가 전력을 공급해 줄 동안 최대한 할 수 있는 대처를 하고 서버가 단선돼서 장비 교체를 해야 할 것 같다고 공지를 때리든가 할 거 아님? 사실상 UPS가 골든타임 벌어주고 있으니까 대처를 하면서 데이터센터에 불이 나서 장애가 발생했습니다 해야지, 대체 뭘 한거임? 

 

뭐? 유례가 없어??? 그게 대표자가 할 소리가 아닌 것 같은데? 이건 정말 최소한의 어떤 일이 터질 가능성도 예측 안 했다, 나는 X나 행운아라 그럴 일이 없을 줄 알았어요 잉잉 같은 급의 개소리다. 항상 나쁜 일이 터질 가능성을 예측하고, 계산하고, 거기에 대비를 해야 하는 게 맞다. 잘못하면 손님 왕창 빠지니까. 지금도 봐봐, 카카오 대체 앱들 떡상했다니까? 당장 나도 라인 깔았고. 

 

그리고 누구 댓글 말마따나, 회사는 분할상장 잘 하는데 왜 데이터는 한데 몰아둠? 아마존도 이렇게는 못할 것 같은데? 내가 진짜 이 댓글 보고 개터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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